동생을 질투하는 첫째, 왜 그럴까요? — 심리와 도움이 되는 그림책 7권
둘째가 태어난 뒤 첫째가 변했나요? 첫째의 질투는 사랑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입니다. 심리학이 말하는 원인과, 그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책 7권을 골랐어요.
"어제까지 의젓하던 아이가 달라졌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며칠, 첫째가 갑자기 아기처럼 굴기 시작합니다. 잘 가리던 대소변을 실수하고, 또박또박하던 말이 다시 어눌해지고, "나도 안아줘"를 입에 달고, 엄마가 동생을 안으면 기어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어떤 아이는 동생을 몰래 꼬집거나 밀치기도 하죠. 부모는 두 마음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 안쓰러운 마음과, "왜 이렇게 미운 짓을 할까" 하는 답답함.
먼저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건 나쁜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사랑을 잃을까 두려운 아이의 신호입니다.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거의 모든 첫째가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첫째의 질투는 어디서 오나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퇴행(regression)이라고 부릅니다. 동생이 태어나 부모의 관심이 나뉘자, 첫째는 무의식적으로 "아기처럼 굴면 다시 그때처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느끼고 더 어린 행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되찾으려는 가장 솔직한 방법인 셈입니다.
그 뿌리에는 애착(attachment)이 있습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보울비는 양육자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유대인 애착이 아이의 평생 정서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습니다. 첫째에게 동생의 등장은 그 애착이 흔들리는 큰 사건입니다 — 혼자 독차지하던 사랑을 이제 나눠야 하니까요. 그래서 첫째의 질투는 애착이 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애착이 단단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달 단계로도 자연스럽습니다. 만 3세 전후의 아이는 "엄마의 사랑은 무한해서 동생과 나 모두에게 충분하다"는 걸 아직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 사랑은 한 덩어리의 빵 같아서, 동생이 한 조각을 가져가면 내 몫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느끼곤 합니다. 아이가 사랑을 '양'으로 느낀다는 점을 이해하면, 부모가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도 분명해집니다 — 바로 "네 몫은 줄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주기 전에, 그리고 읽어주면서
세 가지가 도움이 됩니다.
첫째, 첫째와의 '단둘이 시간'을 지켜주세요. 하루 10분이라도 동생 없이 첫째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너의 자리는 그대로야"라는 가장 강한 메시지가 됩니다.
둘째, 퇴행을 야단치지 마세요. 아기처럼 구는 걸 혼내면 아이에게는 "역시 나는 예전만큼 사랑받지 못해"가 확인되어 버립니다. 대신 그 욕구를 잠깐 채워주면, 아이는 안심하고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첫째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동생이 미울 때도 있지? 그런 마음이 들어도 괜찮아." 질투라는 감정을 부모에게 인정받은 아이는, 그 감정에 덜 휘둘립니다. 그리고 바로 이 세 번째를 그림책이 가장 잘 도와줍니다. 아이는 책 속 주인공이 느끼는 질투를 보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를 알게 되고, 부모는 직접 설교하는 대신 이야기를 빌려 마음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첫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책 7권
아래 일곱 권은 '동생 질투'라는 한 가지 마음을 여러 각도에서 다룹니다. 아이의 나이와 지금 상황에 맞는 책부터 펼쳐보세요.

피터의 의자
에즈라 잭 키츠
동생이 태어난 뒤 자기 물건이 하나둘 동생에게 넘어가는 걸 지켜보는 피터의 이야기. 질투라는 말을 한마디도 쓰지 않고 그 마음을 그려낸 고전입니다. "내 자리를 빼앗긴 것 같은" 첫째의 심정에 가장 정확히 닿습니다.

안아 줄게
김복태
엄마 품을 독차지한 동생이 미운 아이의 솔직한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 아직 말이 서툰 0~3세 첫째와 함께 보기 좋습니다.

동생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실비 드 마튀이시왹스
"동생이 얄밉다"는 형의 속마음을 유머로 풀어낸 책. 감정을 억누르게 하는 대신 웃으면서 인정하게 해줘서, 아이가 마음을 열기 쉽습니다.

얄미운 내 동생 - 성장이야기
이주혜
제목 그대로, 동생을 향한 얄미운 마음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이런 마음을 느끼는 게 나뿐이 아니구나"를 아이가 확인하게 해주는 책.

터널
앤서니 브라운
늘 티격태격하는 형제가 위기의 순간 서로를 아끼고 있었음을 깨닫는 이야기. 질투 너머의 화해를 보여줘서, 감정이 한 차례 지나간 뒤 읽어주면 좋습니다.

누나가 되었어요!
김동기
'동생이 생긴 나'를 문제가 아니라 '누나가 된 나'라는 새로운 역할로 바라보게 하는 책. 긍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을 때 권합니다.

동생이 생겼어요
허은순
동생을 맞이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을 차분히 담은 이야기. 상황을 이해할 나이가 된 6~7세 첫째에게 잘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첫째의 질투는, 다시 말하지만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서 생깁니다. 시간이 지나 "내 자리는 안전하다"는 걸 충분히 느끼고 나면, 대부분의 아이는 동생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됩니다. 그 과정에 위 책들이 작은 다리가 되어줄 거예요.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다음 책이 궁금하다면? 아이가 좋아한 책 몇 권만 골라주세요. 키키북이 취향에 맞는 다음 책을 찾아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