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생긴 첫째, '형아·누나'라는 새 역할 입혀주기 — 그림책 6권

동생이 생긴 첫째는 문제아가 아니라, 새 역할 앞에 선 아이입니다. '형아·누나'라는 자랑스러운 정체성을 심어주는 긍정 프레이밍과 그림책 6권을 모았어요.

첫째는 문제아가 아니라, 새 역할 앞에 선 아이입니다

동생이 태어난 뒤 첫째가 떼를 쓰고 동생을 밀치면, 부모는 자기도 모르게 '문제 행동'으로 봅니다. 하지만 관점을 한 번 뒤집어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 이 아이는 며칠 사이에 '외동'에서 '형·누나'로, 인생에서 가장 큰 역할 변화를 겪은 중입니다. 어른도 갑자기 직책이 바뀌면 한동안 헤매는데, 다섯 살 아이가 흔들리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접근은 흔들림을 '교정'하는 게 아니라, 새 역할을 자랑스럽게 입혀주는 것입니다. "동생 좀 그만 괴롭혀"가 아니라 "역시 형이라 다르네"로요.

'형아·누나' 정체성을 심어주는 법

아들러 심리학은 아이가 가족 안에서 자기 '자리'와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행동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첫째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주면, 아이는 그 역할에 맞게 자라려 합니다.

첫째, 권한을 주세요. 간식을 똑같이 나눠주는 대신, "형이 동생 거 나눠줄래?" 하고 맡겨보세요. 책임을 맡은 아이는 동생을 경쟁자가 아니라 자기가 돌보는 존재로 느끼기 시작합니다.

둘째, 동생 덕분에 칭찬받게 하세요. 보통은 동생 문제로 첫째를 혼내기 쉬운데, 그러면 아이 머릿속에 '동생 = 나를 혼나게 하는 존재'가 새겨집니다. 반대로 "네가 도와줘서 동생이 안 울었어, 고마워"처럼 동생을 통해 칭찬받는 경험을 주면, 동생의 존재가 긍정적으로 자리 잡습니다.

셋째, '형이라서 참아'는 금지. 역할을 주는 것과 희생을 강요하는 건 다릅니다. "넌 형이니까 양보해"가 반복되면 역할은 보상이 아니라 벌이 됩니다. 권한은 주되, 첫째도 여전히 보살핌받는 아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대신 이렇게 바꿔보세요 — "형이니까 양보해" 대신 "이건 동생한테 양보해줄 수 있을까? 형이 도와주면 엄마가 정말 고마울 것 같아." 같은 양보라도 강요가 아니라 부탁으로 청하고, 해줬을 때 고마움을 분명히 표현하면, 아이는 양보를 '뺏기는 일'이 아니라 '내가 베푸는 일'로 느낍니다. 그리고 가끔은 동생이 형에게 양보하는 모습도 보여주세요. 한쪽만 늘 참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첫째가 눈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림책은 이 '새 역할 입히기'를 부드럽게 도와줍니다. 책 속 주인공이 형·누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자기 역할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형아·누나'가 되어가는 그림책 6권

'동생이 생긴 나'를 '누나가 된 나'로 바꿔 보여주는 책. 새 역할을 자랑스럽게 입혀주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권합니다.

동생을 맞이하고 차근차근 적응해가는 과정을 담아, 상황을 이해할 나이가 된 6~7세 첫째에게 잘 맞습니다.

동생이 생겼어요!

동생이 생겼어요!

리사 스틱클리

동생이 생긴다는 변화를 밝고 사랑스럽게 그려, 아이가 동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티격태격하던 형제가 위기의 순간 서로를 아끼고 있었음을 깨닫는 이야기. 형·누나로서의 유대를 발견하게 해줍니다.

아직 어린 0~3세 첫째와 함께 보기 좋은 책. 동생과 사랑을 나누는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줍니다.

도서관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 2025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도서관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최지혜

처음엔 동생들이 전혀 반갑지 않았던 주인공이 마음을 여는 이야기. 동생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그래도 질투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새 역할을 입혀줘도 질투가 깊고 오래간다면, 그 마음의 뿌리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동생 질투의 심리적 원인과 단계별 대처는 아래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 동생을 질투하는 첫째, 왜 그럴까요? — 심리와 그림책 7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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